단골가게.

‘내가 그렇게 부를 만한 곳이 있을까?’ 단골가게를 묻는 질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단골가게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단골가게는 어떤 이미지일까? 주인과 손님이 안부를 묻고, 세월을 공유하는 친구 같은 관계를 가진 가게. 여러 매체에서 접해온 보편적인 단골가게의 이미지다. 단골가게가 있다는 건 일종의 낭만이며, 이상적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단골가게를 찾기 어렵다. 낭만과 이상이 희미해진 시대. 즐겨 찾는 곳이나 특정 메뉴나 특정 지역이 떠오르는 가게들은 있지만, 단골가게라고 하기엔 어딘가 부족하다. 선택지는 많고, 시간과 돈은 한정적이다. 어쩌면 빠르게 소비되는 숏폼 콘텐츠는 오프라인에서도 존재하는 것 같다.

브랜드는 단골가게가 되어야 한다. 시장 세분화, 차별성, 일관성 같은 전략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고 팬을 형성할 수 있지만, 단골가게가 되는 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커뮤니티를 의미한다. 고객과 가게가 함께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 그러한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단골의 의미가 아닐까.

사람은 외롭다. 그래서 가족, 친구, 동료, 사회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비즈니스도 외롭다. ‘단골가게’가 되는 것은 비즈니스와 브랜드의 사회화, 그리고 고객과의 깊은 유대감의 상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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