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고 싶어지면 그만 두어보자.”
책 속에서 얻게 된 작은 울림이 있는 문장이다.
이유를 잃은 채 계속하던 때가 있었다. 그저 관성이 동력이 되고, 마주할 실패가 두려워 덮어놓고 방치하던 시절이었다.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을 때조차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아쉬움과 자만의 복합적인 감정 속에 끝이라고 단념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끝냈다. 아니, 사실 ‘끝을 냈었구나’라고 느꼈다. 다시 펜을 들고, 비트를 고르고 가사를 적고, 랩을 했을 때 모든 순간마다 내가 끝을 냈었다는 사실이 다가왔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그제서야 즐겼던 시절이 돌아왔다.
그만두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흐른 시간은 아쉽다. 부정적 감정은 오래 남고, 치유해야 할 상처가 된다. 그만두는 것은 끝이 아니다.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