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
한눈에 다 들어오는 공간, 많지 않은 좌석,
내가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그 정도.
작지만,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밀도 있게 다가오도록,
떠난 뒤에도 여운이 남을 수 있게 만들고 싶다.
물론 작다는 것은 결점일 수 있다.
하지만 작은 공간은 높은 밀도로 더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그 공간은 깊어져야 한다.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그럼에도 두렵다.
작게 하겠다는 것이 회피는 아닐까.
금전적 문제에 대한 도피는 아닐까.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결론 내린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의식적으로 ‘돈’을 경계하며 계획한다.
돈이 목표라면 고성에 카페를 차릴 계획은 하지 않을 것이다.
돈은 필요하지만 목표가 아니다.
‘수단’ 이상의 존재가 되지 않게 경계한다.